LS회장 "불만있으면 주식 사지마", 대한민국 현실
- 주식
- 2025. 3. 8.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LS그룹의 중복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다는 말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
대한민국 증시에 몸 담고 있는 한명의 시장 참여자로서 해당 발언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공포스럽고 슬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복상장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중복상장(물적분할)이란?
중복상장이란 그룹 내 전망있는 사업부를 별도법인으로 떼어내 상장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LG화학에 소속되어있던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을 통해 상장되었고 카카오에 소속되어있던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 카카오페이도 같은 방식으로 상장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중복상장을 하고 싶어 안달인걸까요?
2. 중복상장 목적
가. 자금조달
중복상장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금조달입니다. IPO는 수 조원의 현금을 단숨에 조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에 그룹사들은 IPO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건 사실입니다. 신사업에 투자는 하고 싶은데 실력으로 돈을 벌어서 투자하자니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고 제 3의 투자자를 찾아서 자금을 조달받자니 줘야 하는 이자 또는 지분에 머리속이 복잡해지는겁니다.
나. 상속세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상속세율을 정하고 있는데 이를 오너들이 회피하기 위해서 지주사 전환이라는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상속세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지주사 전환이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중복상장인 것입니다. 자회사를 물적분할 시켜 상장하면 자회사들의 보유지분은 모두 모회사가 독식하게 되어 지배력은 유지하게 되지만 오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는 껍데기만 남아 투자 매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낮아지고 상속세 부담은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3. LS회장 발언
LS회장의 발언 전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자꾸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중복상장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논란이 되더라. 우리가 투자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방법이 제한적이지 않으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작은 회사들이 성장하려면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통신이든 권선이든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
LS회장 역시 자금조달을 위해 중복상장을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었는데 왜 요즘에서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도 했죠. 굉장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과거와 다르게 우리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 기업들의 행보와 시장상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나 언론에서 말하면 끄덕끄덕이며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더 이상 아니라는걸 LS회장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증시의 끊임없는 우상향과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외국 기업들의 노력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대한민국 증시가 그 동안 주주들을 얼마나 희생시켰고 이익을 훼손했는지 깨닫고 있는 겁니다. 툭 하면 유상증자, 전환사채, 물적분할로 주주들의 이익을 수탈하고 훼손시켰던 것이죠.
그럼 물적분할이 왜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것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4. 물적분할의 효과
물적분할을 하게 되어 상장을 하면 기존 모회사의 주주들에게는 단 1주도 넘기지 않고 모회사가 모든 지분을 독식하게 됩니다.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돈 잘버는 자회사가 집 밖으로 나가버리는 상황에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회사가 집 밖에 나가도 돈 버는 것도 똑같고 모회사의 이익에도 반영되니 크게 상관없는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절대 아닙니다.
A라는 회사가 영업이익 1조를 벌여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각 5,000억씩 벌던 사업부 B, C를 물적분할해 상장시켰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A, B, C의 영업이익은 각각 어떻게 계산될까요? 계산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A 영업이익 : 1조
- B 영업이익 : 5,000억
- C 영업이익 : 5,000억
1조 벌던 A라는 기업이 물적분할을 했을 뿐인데 독립 법인들의 영업이익 합은 무려 2조원으로 2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걸 재무상 더블 카운팅이라고 하고 물적분할한 그룹의 주가 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시장에서 해당 실적을 인정하지 않고 주가도 할인시킨다는 것이죠.
한 가지 더 심각한것은 자산거품이 발생하며 주가 하락압박이 굉장히 심해진다는 겁니다. 시가총액 1조였던 A가 물적분할로 B, C를 상장시키니 각 법인의 시가총액은 다음과 같이 됩니다.
- A 시가총액 : 1조
- B 시가총액 : 2조
- C 시가총액 : 8,000억
1조에 불과했던 A의 시가총액은 물적분할을 통해 3조 8,000억이라는 자산 거품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 거품은 결국 향후 주가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될 것이고 기존 주주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자산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극단적인 예를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실제 LG화학도 물적분할 당시 모회사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은 50조,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130조로 말도 안되는 자산 거품이 발생했고 결국 주주들은 상당한 자산피해를 입어야만 했습니다. 카카오, SK 등 다른 그룹사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증시의 현실입니다.
5. 마무리
LS회장의 해당 발언 이후로 LS 그룹 내 기업들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 이외에 그 어떤 능력도 입증해보이지 못한 사람의 멍청하고 무책임한 발언 하나 때문에 또 기존 주주들은 막대한 자산 피해를 입어야만 했죠.
증시 상장의 목적이 자금조달인건 맞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주식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려하고 성장에 따른 과실을 주주들과 공유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기업들은 성장에 따른 과실을 주주들과 공유하는 것을 손실로 생각하고 오히려 유상증자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게 매우 당연해 진 기형적인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증시는 전 세계 증시 중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런 증시에서 여러분들께 지뢰를 미리 알려드리고 괜찮은 종목을 선별해서 소개해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제가 수 년전부터 여러분들께 경고드렸었던 기업들 현재 주가를 확인해보십시요. 엔씨소프트, 카카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엔켐, 금양, LG생활건강 등 한 종목의 예외도 없이 전부 심각한 주가 폭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러분들께 도움을 드릴테니 조급함과 탐욕만 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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